아시안게임 보·혁갈등 있어선 곤란

입력 2002-09-25 00:00:00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며칠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규모 북한 선수단이 남쪽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남북 교류에 획기적인 전기가 되고 한걸음 더나아가 통일로 향한 교두보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시안게임은 사상, 이념, 피부색을 떠나 전체 아시아인이 하나가 되어 치르는 축제다. 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뤄지는 한민족 화합의 한마당이다.

그런데 북한 선수단 응원과 관련해 보·혁 갈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매우 걱정스럽다. 일부 단체가 인공기나 북한 찬양 문구를 사용하는 등 현행법에 저촉되는 돌출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고 이럴 경우 재향군인회 등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검찰과 경찰, 아시안게임조직위는 물론 범정부적 차원에서 사소한 불상사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모두가 나서서라도 아시안게임의 평화적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신의주가 특구로 지정되고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는 등 북측의 개방무드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남·북한 모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남과 북이 함께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교류하는 부산아시안게임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형룡(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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