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12월 대통령선거에 뛰어들었으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선실패 유산과 평범치 않은 가족사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축구수장 스스로 최고 목표 모색' 제하의 기사에서 월드컵축구 영광이 아직 빛을 내는 가운데 정 후보가 군중을 열광시키며 대선출마로 다른 도취감에 승부를 걸고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 정치의 다소 노인적 기준들로 볼 때 그는'케네디 같다(Kennedyesque)'라고 할 만큼" 정치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가 현대가(家)의 자제로 기존 정당에 속하지 않은 조직을 보완할 만한 부를 갖고 있으며 국민의 정치 혐오감도 월드컵축구로 구축한 그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매너에서 더 미국적이라며 MIT와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출신으로 영어가 유창하고 성서와 유진 맥커시 의원, 마틴 루터 킹 목사어록을 적절히 인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A 타임스는 정 후보는 1992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8천만 달러에 달하는 기업자금을 선거비용으로 전용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던 선친의 '유산'이 대선가도에 가장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과거 쓰라린 경험을 우려해 현대자동차노조 등 현대계열사 일부 노조는 이미 정몽준 후보의 대선참여를 실질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과거 정주영 후보도 회사 돈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거짓말이었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당시 파산상태에 몰렸다"는 현대자동차 노조 장규호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했다.
본질적으로 보수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다른 정치적 부담은 평범치 않은 가족사로 현대가 6남 중 막내인 정 후보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한 여인(a mistress)에게서 태어난 서자였으며 생모가 아기를 포기해 다른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고 언론에 보도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 기사를 부인했으나 그밖에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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