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슈뢰더 승리 축전 안보내
미국과 독일 양국관계가 수십년래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미국 우방 지도자들 중 유일하게 이라크 공격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 법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고 1980년대 미국에 현재와 같은 내부자거래법이 있었다면 부시 대통령은 감옥에 갔을 것이라는 독설을 퍼부으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돼 왔다.
독일은 또 지구 온난화, 사형제, 국제형사재판소(ICC) 등과 관련한 미국 정책과 사사건건 충돌해 미국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에서 당선된 외국 지도자에게 빠짐없이 축하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2일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한 슈뢰더 총리에게 아직 축하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부시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 독일 법무장관의 발언과 관련 슈뢰더 총리가 보낸 사과 편지를 "오히려 변명하려는 것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23일 중동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파월 장관 역시 선거 승리를 축하하지 않았으며 두 장관의 대화 초점은 독일 선거기간에 촉발된 양국간 긴장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4일 개막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를 공식 방문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3일 슈뢰더 총리의 선거운동이 미국과 독일 관계에 해악을 끼쳤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이같은 비난은 도이블러 그멜린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이지만 선거운동 내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강하게 비판한 슈뢰더 총리에 대한 불만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총선 승리가 확정된 뒤 도이블러 그멜린 장관을 새 내각에 포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으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독일 dpa통신은 이와 관련 슈뢰더 총리가 직면한 과제는 10%에 달하는 실업률 해결과 함께 독일과 미국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들과 중국은 이날 슈뢰더 총리의 재선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리 =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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