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철(鐵)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철의 실크로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철의 실크로드'란 한반도 종단철도(TKR)망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만주 횡단철도(TMR)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의미한다.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철도를 해저터널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일본-남북한-러시아 또는 중국-유럽 국가의 철도를 연결하는 것까지를 '철의 실크로드'로 볼 수 있다.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식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남북한이 철도연결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철의 실크로드'의 실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될 경우 미국, 유럽연합(EU), 동북아 등 세계 3대 경제축 가운데 유럽연합과 동북아라는 2개의 경제축이 직접 연결되는 의미가 있으며,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즉 '꿈의 실크로드'가 완성될 경우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동북아시아 통과지역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TSR과 TKR, 또는 TCR과 TKR의 연결은 관련국가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몽골, 북한등의 값싸고 풍부한 천연자원 및 노동력과 한국, 일본 등의 기술력 및 자본을 결합시켜 동북아 지역에 유럽연합(EU) 같은 거대한 경제권 구축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비행거리 3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될 경우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도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수송료를 챙기는 것은 물론 경의선이 지나는 개성 및 신의주 등 주변도시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북한이 최근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도 '철의 실크로드'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철의 실크로드' 실현은 남북경협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게 된다.그러나 '철의 실크로드' 구축을 위해선 북한내 철도시설 현대화를 위한 재원확보 등 선행돼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동쪽지역의 주요 간선철도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운행속도가 30㎞ 정도에 불과하는 등 철도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최소 30억달러 정도의 시설 현대화 자금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철의 실크로드'가 구체화되기 위해선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대북한 차관협력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김 대통령이 아셈 정상회의에서 '꿈의 실크로드' 구축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한 의도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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