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상봉단 어제 속초항 귀환

입력 2002-09-19 15:11:00

제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98명은 18일 오전 금강산여관 작별상봉에서 기약없는이별에 눈물을 쏟아냈다.이산가족들은 1시간동안 진행된 작별 상봉 종료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고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오다 순식간에 눈물바다를 이뤘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버스에 올라타야 했고 북측 상봉단 250여명은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손을 흔들었다.

손진황(89)씨와 새 어머니 류복이(68)씨를 뒤로 하고 버스에 올라탄 남측의 딸 손종학(70)씨는 황급히 손목시계를풀어 류씨에게 건네며 "아버지를 잘 부탁합니다. 통일될 때까지 아버지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정인찬(87)씨는 정연옥(68)씨 등 북에 남은 자식들을 일일이 끌어안으며 헤어짐을 안타까워했다. 북측의 자식들은 "아버지 건강하게 사십시오. 다시 만나면 헤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위로했다.

정씨는 버스에 오른 뒤에도 "남측의 자식들을 볼 때마다 너희 생각이 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북쪽의 누나 송순저(74)씨와 헤어진 윤태(68)씨는 울먹이며 "52년만에 만나 고작 이틀동안 얼굴을 봤는데 또 헤어져야 하느냐"고 아쉬워했다. 누나 순저씨는 "걱정하지 마라. 통일될 때까지 살아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측 가족들을 남측 가족들을 실은 버스가 금강산여관을 빠져나갈 때까지 '우리는 하나다','다시 만나요' 노래를 부르며 이별의 아픔을 달랬다.남측 방문단은 관광선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을 떠나 오후 5시 30분께 속초항에 무사히 귀환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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