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가세로 다자 대결로 가고 있는 대선 구도는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퇴조와 정 의원의 상승 기류가 나타나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기반 또한 정 의원에게 잠식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 후보별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 후보가 48.5%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으며, 정 후보가 27.5%로 2위, 민주당의 노 후보는 12.0%로 3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1.9%, 이한동 후보는 0.9%였다.
이는 매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와 공동으로 17~18일 이틀간 대구.경북 성인 남녀 1천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다.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5%로 표본오차는 ±3.05%.
지난 7월 매일신문 창간 56주년 여론조사에서 54.6%의 지지를 받았던 이회창 후보는 이번에 48.5%로 6.1%가 빠진 반면 정몽준 후보는 19.5%에서 27.5%로 8%가 상승했다.
노무현 후보는 14.3%에서 12.0%로 줄어 들어 국민경선 당시의 '노풍'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특히 정 후보는 민주당과의 통합 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노 후보가 나설 때(20.2%)보다 12.5%가 높은 32.5%를 얻어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18.8%였다.
정 후보는 실제 투표 참여도가 낮은 20대(44.2% 대 35.5%)와 30대(42.6% 대 39.8%)에서 이 후보를 약간 앞섰을 뿐 40대(53.5% 대 30.3%)와 50대 이상 (73.2% 대 15.3%)에서는 이 후보에게 현격하게 뒤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3.8%로 처음 50%를 넘은 7월(51.2%)에 비해 2.6%가 더 상승했으며, 정몽준 신당이 출현하면 21.1%를 얻어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45.4%로 떨어뜨렸다. 민주당은 8.2%에서 정몽준 신당 출현 후 6.3%로 줄어 들었다.
한편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응답자 55.2%가 비리가 있었을 것으로 믿고 있고, 54.2%가 병역 문제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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