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한복 입는 법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평소에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지만 명절에는 한복만큼 돋보이는 옷도 없다. 조금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올 추석에는 한복을 입어 보자.

대구.경북한복협회장 이미애(이미애한복연구실)씨는 "간소화 추세에 따라 양복이나 변형복, 또는 생활한복을 많이 찾기도 하지만 가을들녘에서 풍요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하얀 동정과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여인의 고름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과 넉넉함을 전해 준다"면서 "전에 입던 옷이라도 속옷을 갖춰 맵시있게 입는다면 추석빔으로 모자람이 없다"고 말한다.이미애씨의 도움말로 한복입는 법을 알아보자.

요즘은 한복에도 옛날처럼 속옷을 여러 개 입는 대신 기본적인 몇 가지만 갖춰 입으면 된다. 여자는 속바지 위에 겉치마보다 2~3㎝ 짧은 속치마를 입고, 저고리가 비친다면 속적삼을 갖춰 입는 게 좋다.

한복은 일년에 서너번 정도만 입다보니 입을 때마다 입는 방법이 서툴다. 그중에서도 치마자락 방향과 저고리 고름, 남자 한복 경우 대님 매는 법이 어렵다.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나오도록 하고, 저고리 고름의 고는 입은 사람의 왼쪽으로 오도록 하면 맞다.

저고리 고름은 오른쪽 짧은 고름을 왼쪽 긴고름 위에 놓은 다음 짧은 고름을 긴 고름 밑으로 넣어 위로 잡아 빼낸다. 위로 빼낸 짧은 고름을 왼손으로 잡아 둥근 원을 만든 다음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들어 짧은 고름의 원안에 넣으면서 맨다. 버선은 수눅(솔기)이 중앙을 마주 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남자 한복은 우선 속옷을 입고 바지를 입으면 된다. 바지는 앞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둘레를조절해 허리끈을 맨 다음 저고리를 입는다.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사폭 시접선이 닿게 하고 발목을 감싸듯 바짓부리를 돌려서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게 한다.대님을 대고 두번 돌려서 안쪽 복사뼈에서 한번 묶은 뒤 리본 모양으로 마무리 한다. 조끼 마고자와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다.

한복을 입을 때는 얼굴화장이나 헤어스타일도 보통때와는 다른 손질이 필요하다. 한복이 양장보다 색상의 채도가높은 편이므로 평소에 하던 대로 화장하면 자칫 얼굴이 칙칙해 보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피부화장은 평상시보다 얼굴색을 밝게,투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눈화장은 한복 색상과 맞추어 표현하고, 입술화장은 선명한 색상으로 깔끔하게 연출한다. 볼화장 역시 홍조를 띈 듯한 은은한 색상으로 마무리 한다.

노진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