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앙도서관 시선 집중

입력 2002-09-18 14:23:00

100평 규모 공연장 마련콘서트.영화 등 줄이어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 지하 시청각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현재 활용도가 낮은 지하 1층 시청각실의 약 100평의 공간에 무대와 조명, 음향기기 등을 설치해 공연과 영화 상영, 강연회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립중앙도서관은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아 공간적 접근성이 높아 평소에도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다. 공연공간은 220여석으로, 청소년들이나 작은 공연단체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도서관은 개관 기념으로 대구현대음악오케스트라 초청 '도서관 콘서트'(27일 오후 6시30분)과 창작애니메이션 및 영화상영(28일 오후2시), 연극 '해와 달이 된 오누이'(29일 낮12시)를 공연한다.

'도서관 콘서트'는 가요 '마법의 성', 쇼스타코비치 작곡 '왈츠' 등 6, 7개 곡을 들려줄 예정이며 '창작애니메이션'은 대구미래대 애니메이션학과의 '부전자전', '배꼽' 등 20여 작품과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상영한다. 연극은 극단 누리가 맡았다.

도서관 한 관계자는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장은 10월부터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053)420-2719, 2720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25일까지 전시회 열려희귀본 포함 2천여종

"국어책에서 이름만 들었던 잡지를 직접 볼 수 있어요".

중앙도서관에서 17일부터 25일까지(20~23일 휴관) 한국잡지종합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적으로 희귀한 잡지 400여종을 비롯,현재 국내에서 발행되는 잡지 2천여종 등 총 2천400여종이 전시된다.

국내에서 발행한 최초의 잡지 '대죠선독립협회회보'(1896), 최초의 소년잡지 '소년한반도'(1906), 순국문 잡지의 효시이자 최초의 여성지인 '가뎡잡지'(1906) 등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잡지가 전시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종합지 '개벽'(1920), 최초의 시전문지 '장미촌'(1921)도 놓칠 수 없는 희귀 잡지. 한국 근대 종합잡지의 효시이자 최남선이 18세에 만든 '소년'(1908)도 선보이는데, 최초의 신체시'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책 첫머리에 실려있다. 기생의 애환을 담아 기생들이 직접 만든 '장한'(1927) 등은 당시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잡지의 이름을 살펴보면 보통아이들(1913), 별나라(1945) 등 한글로 만들어져 재미있는 제목도 눈에 띈다. 희귀본 뿐만 아니라 현재 발행되고 있는 2천여종의 잡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평소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잡지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 전시되는 잡지는 문학이 305종으로 가장 많고 산업 310종, 시사 잡지 193종 등이다.

한국잡지협회 이심 회장은 "우리나라 잡지는 외국과 달리 민중을 계도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역할을 100년 이상 해오고 있다"면서 "TV와 인터넷이중심인 요즈음에 대구시민이 다시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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