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회담 각국 반응

입력 2002-09-18 14:57:00

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를 환영한다고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17일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 정부가 곧 북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과의 대화창구를 열어 놓고 있으며, 이를 미국에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함께 미사일 발사실험을 오는 2003년 이후에도 계속 유예(모라토리엄)하며,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합의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언론은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역사적 전기일 뿐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북한 간 관계 개선의 문을 열어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제1 공영방송 ARD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추정하는 일본인 11명의 운명에 대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놀랍게도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ARD는 이에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그동안 긴장됐던 북-일 관계는 이번 정상 간의 첫 회담으로 분명히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은 북·일관계 개선 뿐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에 북한이 개방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ARD는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언론은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하며 양국의 이번 정상회담이 동북아 지역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NTV는 이날 오전 뉴스를 통해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간 정상회담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지역 안보 문제를 중점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주요 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설명했다고 NTV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은 NTV와 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일간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간 관계 개선은 러시아 외교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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