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여성들에게 특히 '끔찍한 병'이다.치질이 걸린 여성들의 상당수가 남에게 내놓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의사나 남편에게조차 보이기를 싫어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고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의존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는 바람에 배변에 고통을 받거나 항문출혈과 뒤가 묵직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치질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변비다. 임신과 출산, 무리한 다이어트, 가족력,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경우도 치질을 발생시키는 주된 원인들이다.
◇임신과 치질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소화기관의 운동력 저하. 이는 음식물이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져 변비에 걸리게 만든다.
또 아기 때문에 커진 자궁이 항문을 압박, 항문 정맥에서 심장에 이르는 피의 흐름이 막혀 치핵이 유발된다.
출산을 하면 골반내 근육과 항문 근육이 느슨해지는 신체적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첫 출산하는 여성의 3분의 1, 두번째 출산하는 여성의 3분의 2, 세번째 출산하는 여성은 거의 치핵이 생긴다.
따라서 임신 전에 치질이 의심되는 경우 미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치질이 악화될 경우 좌욕과 안정으로 보존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분이지만 임신 3개월이 지나서 출혈이 심하거나 괴사가 될 경우에는 태아에 별 영향이 없다고 보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
◇최신 치료법
치질은 몸의 청결 여부와 상관이 없다. 더 이상 '부끄러운 병', '난치병'은 아니며 '현대병'이자 '문명병'이다.
다행히 조기에 치료에 나설 경우 좌욕, 경화제, 고무링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고통이 더 커진다.
배변 후 손으로 치핵을 밀어넣어야 하거나 배변시 피가 주사기로 쏘듯이 나오고 통증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치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상태에 따라 2, 3일 정도 지나면 퇴원이 가능하며 정상 생활의 70~80%가 가능하다.
일반적 수술법으로는 항문통로의 상피를 그냥 두고 항문 점막 아래 치핵만을 절제하는 '점막하 치핵절제술'과 수술하기 아주 까다로운 환자나 치질이 아주 심한 환자의 경우 유럽이나 일본에서 많이 시행되는 '자동봉합 치핵절제술'이 있다.
'자동봉합 치핵절제술'은 자동봉합기(pph)를 항문에 넣고 치핵을 잘라냄과 동시에 자동으로 봉합하는 방법. 이 수술법은 통증이 거의 없고, 출혈이 적어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배변시 출혈, 통증, 가려움증, 뒤가 묵직함으로 인한 고통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대장.항문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하자.
◇예방.악화 방지법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소량의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지만 술이 지나치면 항문혈관을 확장시켜 치질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치질예방법의 하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같은 자세로 의자에 않아 있으면 항문이 충혈돼 치질로 발전한다.
설사를 하게 되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을 자극해서 항문에 염증이 생겨 치질에 걸리기 쉽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치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변이 부드러워지고 장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좋지 않다.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앉아서 빨래를 하는 자세는 항문주위의 압력을 가중시켜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치질 증세가 있는 사람이 등산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골프 등을 하면 복압이 상승해 악화된다.
대변을 본 뒤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궈 손으로 항문주위의 쿠션조직을 5분정도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대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 아침에 공복시 냉수 한잔은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삼가하고 배변 시간을 짧게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구자일(구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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