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눈 흐리는 도로표지판

입력 2002-09-17 14:33:00

포항의 도로 안내 표지판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명소는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기관 중심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포항시의 남쪽 관문인 유강터널에서 도심 서쪽을 관통하는 용흥고가도로-창포네거리까지 11여km 구간에는 교통안내 표지판이20여개 있지만, 외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북부해수욕장에 대한 방향 표시는 단 한 곳도 없다.

시내인 오거리, 육거리 방향에서는 해수욕장 입구 200여m 전방에 도로안내표지판 1개가 설치돼 있으나 이곳의 해수욕장 대형 간판 때문에 있으나마나한 실정이다. 죽도시장도 유강터널 4km 지점인 성모병원 네거리의 도로안내표지판에 직진 표기만 있을뿐 그다음 교차로 어느 곳에도 우회전 도로안내 표시는 없다.

지난 6월 월드컵 이후 경기때마다 1만여명 이상의 관중이 몰리는 스틸러스 전용축구장에 대한 도로안내표시는 포항 전역 어느 곳에도 발견할수 없다. 또 지난해 개장해 올해만 50여만명이 찾은 환호해맞이공원 이정표도 시외로 통하는 도로 어느 곳에도 설치돼 있지 않다.

포항 북쪽 관문인 흥해방향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7번국도를 따라 시내로 진입할 경우 북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등에 대한 도로안내표시를 발견할 수 없다. 반면 성모병원 네거리에서 용흥고가도로-우현네거리를 통과해 장성동 포항지원·지청까지 10여km 구간에는 법원·검찰 도로안내 표시가 무려 18개에 달하고 있다.

흥해 방향과 육거리, 오거리 도로에 설치된 도로안내표지판의 법원·검찰 도로표시까지 합치면 그 수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을 자주 찾는 신모(34·대구 중구 남산동)씨는 "포항에서 이정표에 의존해서는 명소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안내표지판은 지난 98년 지원·지청 개원 당시 보완작업을 벌였고 스틸러스축구장 등의 이정표는 아직 정비하지못한 상태"라며 "실태 파악후 개선할 방침"이라고 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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