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기아간 1위 싸움은 LG와 두산의 4위 싸움과 함께 볼 만한 '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삼성과 기아의 대결은 '호쾌한 장타 군단' 대 '기민한 기동타격대'로 구분되는 스타일 경쟁이다. 두 팀은 장타력과 기동력이라는 확실한 팀 컬러를 내세워 각각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두 팀은 방어율이 3.95(삼성)와 3.98(기아)로 안정됐다는 전제가 따랐다. 승리의 첫째 조건인 마운드가 튼튼한 상태에서 두 팀은 최고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성공의 열매를 수확했다. 삼성은 팀 홈런 1위(157개) 도루 8위(39개)이며 기아는 팀 도루 1위(139개) 홈런 6위(104개)이다. 삼성은 경기를 시원시원하게 풀어나가는 스타일이고 기아는 긴장된 승부에서 집중력과 끈기를 보여줬다. 두 팀 중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야구 스타일'의 승리도 함께 가져갈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팀이 중간에 내리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삼성이 될 것이다. 재치와 기교의 기아보다 선 굵고 호방한 삼성이 아무래도 강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즌 내내 달궈진 방망이로 상대 팀들을 겁먹게 했다. 기아도 그 겁먹은 상대들 중 하나이다. 기아는 짜임새있는 야구를 펼쳤으나 힘든 경기가 많았다. 루를 훔치고 적시타를 치느라 부산하나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두 팀간 대결에서도 삼성이 8승6패로 우세하다. 남은 5차례의 맞대결이 양 팀 최종순위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삼성과 기아는 최근 전력이 보강됐다. 정규시즌 너머 한국시리즈를 겨냥한 포석이기도 하다. 삼성은 전반기까지 선발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물러났던 배영수가 합류, 남은 경기와 포스트 시즌에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5할 넘게 치고 있는 주포 마해영과 '부진한 3할 타자' 양준혁의 막바지 분발도 동료들의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기아도 에이스 최상덕이 부상에서 회복, 최근 합류했다. 삼성과 기아는 정규 시즌 1위 등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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