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할인시장 '위축'

입력 2002-09-17 00:00:00

추석이 다가오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 상품권 판매는 늘고 있지만 상품권 할인시장은 물량부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대구시내 상품권할인판매업자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의 상품권 물량이 달리면서 상품권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예년의 경우 법인카드로 다량 구입한 상품권과 백화점에서 현금으로 수억원씩 구입할 경우 할인 해주던 상품권이 할인시장으로 흘러드는 것이 상품권 할인시장의 주요 유통경로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규칙'을 개정, 개인 신용카드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자 이에 반발한 백화점들이 5억원이상의 상품권을 구입할 경우 9%정도 할인해 주던 관행을 없애 물량부족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 할인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판매업자들은 상품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물량부족으로 할인시장의 할인폭이 최근 크게 줄었다.

대구시내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주변 상품권 할인판매점의 할인율은 10만원권 경우 지난해에는 9만3천~9만4천원으로 6~7%였지만 현재 9만6천~9만7천원에 거래돼 할인율이 3~4%로 크게 줄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한 상품권할인판매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때 5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확보했지만 올해 확보한 물량은 지난해의 10%에 불과하다"며 "서울, 경기도 등지의 상품권 할인시장을 돌아다니며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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