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웨딩 자리에 42층?

입력 2002-09-16 12:31:00

대구시가 최근 도심에 초고층 아파트 허가를 남발, 도시 균형개발 저해라는 지적과 함께 일대 교통난 유발 및 인근 주민들의 일조.조망권 침해 시비를 낳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북구 침산동 옛 대한방직부지에 40층 높이의 대우드림월드(공동주택 1천189가구, 업무용 140실) 건립을허가한데 이어 인근의 옛 명성웨딩 터와 일대가 하루 최대 교통량을 나타내고 있는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부지에 대해서도 아파트건립허가를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앞두고 있다.

시는 SID엔터프라이즈(주)가 북구 침산동 269의 7일대 옛 명성웨딩 터(7천30평)에 공동주택 800가구와 오피스텔 102실 등을 오는 2005년까지 건설하겠다며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해옴에 따라 오는 26일 심의를 한다고 밝혔다.

사업주가 제시한 건축물 규모(연건평 5만1천844평)는 대구에서 가장 높은 지상 42층(지하 3층)이며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연건평의 비율)도 551.89%로 대구에서 허가된 아파트중 가장 높다.

이 곳은 도심과 신천대로 및 대구종합유통단지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순환선~간선도로간 교통흐름을 막게 된다. 여기에다 대형 패션몰과 할인점, 복합영화관 등이 입점한 스펙트럼시티가 지난 4월 영업에 들어가면서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한 상태다.

특히 용적률이 옛 대한방직 터의 대우드림월드(446~514%) 및 작년에 달서구 용산동 옛 50사단 부지에 허가된 롯데캐슬그랜드(418%)보다 높아 일조.조망권 침해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 시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재심 요청한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부지(7천984평)의 용적률 463.1%에 공동주택 770가구와 업무.상업시설144실 건립안에 대해 이달말~다음달초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이 땅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지난 6월 용적률 590.21%에 8개동 공동주택 892가구와 업무.판매용 261실로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가 심의위의 요청에 의해 용적률 499.96%, 지하3층, 지상40층(7개동 810가구와 184실)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심의위는 지난달 1일 2차 심의에서 아파트 출.입차량이 주변 간선도로의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용적률 추가조정과 교통소통대책을 수립토록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상고 부지의 경우 일부 건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 여부를 둘러싸고 각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만큼 이달말~다음달초 문화재지정 여부 결정후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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