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스포츠시설 일부 이용객 수준이하 매너 눈살

입력 2002-09-14 14:30:00

학생들이 보다 좋은 여건 속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입된 '현대화 재개발시범학교'의 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이 운영난을 해소하고 지역민들에게 학교와의 유대감을 높인다는 목적하에 일반인에게도 개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들의 학교내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빈축을 사는 경우가 적지않아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지역에는 현재 '현대화 재개발시범학교'로 지정돼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수영장, 헬스장 등을 학교내에 만든 곳은 동구 동촌초등학교와 남구 대봉초등학교 등 2개교.

동촌초등학교의 경우 이달초 수영장과 헬스장이 새로 문을 열었으나 관리비와 관리인력이 모자라 운영을 민간인에게 위탁, 학생들과 함께 일반인들도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시설이 개방되면서 일부 이용객들은 차를 타고 학교내로 진입, 주차를 하는가 하면 전지역이 금연 구역인 학교내에서 담배를 피워 어린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는 경우도 빚어지고 있다.

대봉초등학교도 지난해 12월 25m짜리 레인 5개의 수영장 운영을 민간인에게 위탁하면서 주민들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이용객들이 짧은 반바지, 슬리퍼 등 단정치 못한 차림으로 교내를 돌아다녀 학생들과 교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학교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구내 부대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용객들에게 옷차림을 단정히 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학교내 수영장 등의 시설이 일부 외부 이용객들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자칫 부작용만 더 크게 비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용객들이 자율적으로 규약 등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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