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은 물론 숙제, 편지, 일기, 교실 환경정리에까지 컴퓨터 등이 활용되면서 학생들의 필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특히 글씨를 쓰는 기회가 줄면서 필기구조차 제대로 쥐지 못하는 학생들이 급증, 글씨 쓰는 것을 기피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달서구 ㅇ초등학교에 따르면 판서 대신 학습용 CD와 대형 TV, 인터넷, 유인물 등을 사용해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시간에 글씨를 쓸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
교사 권모(47.여.ㅇ초등학교)씨는 "학생들이 글씨를 많이 쓰는 것을 싫어하는데다 교사들도 판서보다 손쉬운 교실내 TV, 유인물 등을 많이 이용하다보니 글씨체가 나쁜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며 "좋아하는 글씨체나 색깔 등을 컴퓨터로 선택, 출력만 하면 돼 시, 조사학습, 알림글 등 교실 환경정리에도 학생들의 수작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숙제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편집하고 친구사이에 정성껏 글씨로 써 보내던 편지는 e메일로 대체됐다. 또 일기조차도 컴퓨터로 출력해 제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글씨를 쓸 수 있는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
정모(11.대구시 수성구 황금동)군은 "글씨 쓰는 것이 귀찮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한다"며 "글씨를 예쁘게 쓰면 좋겠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면 다 해결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씨체를 교정하려는 학생들도 크게 줄어 5년전 대구시내 10여곳에 이르던 전문 펜글씨 학원이 최근에는 2,3곳으로 줄었다.
대구시 중구 ㅇ펜글씨 학원 조장희(56) 원장은 "대부분 주부나 직장인이고 예전 30%정도 차지했던 학생들을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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