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업체 위장경영 盧후보 재산은닉 의혹

입력 2002-09-14 00:00:00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13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지난 95년부터 측근을 내세워 생수업체인 (주)장수천을 변칙 운영해 오다 경영위기에 몰리자 재산을 빼돌렸다"며 생수업체 위장경영 및 재산은닉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장수천이 IMF 직전, 공장과 노 후보 일가의 재산을 담보로 한국리스여신으로부터 31억2천만원(원금 29억5천만원+이자 1억7천만원)의 융자를 받았으며 99년 부도 위기에 몰리자 '알짜 자산'인 판권과 상표권을 회사해체 직전 처분,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국리스여신에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장수천은 판권을 분리매각하기 위해 (주)오아시스 워터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 대표는 현재 노 후보 정무특보인 안모씨며 2000년 3월 노 후보 부인 권양숙씨 명의의 서울 명륜동 빌라를 담보로 1억2천만원을 융자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노 후보가 장수천 해체 과정에서 경매에 넘어간 회사 부동산과 담보물을 대리인을 통해 낙찰받은 위장취득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허위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측은 "노 후보가 영남지역 지구당 위원장의 부탁으로 장수천에 빚보증을 섰다가 부도 위기에 몰려 잠시 경영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업체가 끝내 부도처리돼 보증과 현금투자 대신 확보한 채권 5억5000만원은 사실상 회수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노 후보 비서실 관계자는 "생수업체에 문제가 생겨 공장을 폐쇄하면서 판매법인인 (주)오아시스 워터도 매각했는데 그 판매대금은 회사부채를 갚는데 모두 사용했다"면서 "리스 융자는 31억여원이 아니라 18억원이며 이 가운데 미상환 채무 17억원에 대해서는 공동보증인 이모씨가 보유 부동산을 팔아 상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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