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이재민에 컨테이너 집

입력 2002-09-13 15:09:00

태풍 '루사'로 집을 잃어 막막한 이재민들에게 주택복구 기간동안 임시 거처로 사용될 컨테이너가 추석 전까지 공급된다.

경북도는 예비비 5억3천여만원을 들여 오는 19일까지 컨테이너 주문제작을 마치고, 김천지역 이재민 148가구를 비롯 6개 시.군 179가구에 공급키로 했다.

현재 이재민들은 면사무소나 마을회관 등지에서 10일 이상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집이 부서지거나 완전히 떠내려간 경우 복구까지 최소한 2~3개월이 걸리는데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난방이 안되는 곳에서는 생활이 힘든 실정.

이번에 공급할 '컨테이너 집'은 5.5평(3×6m)의 크기로 전기시설은 물론 바닥난방시설, 싱크대 까지 갖췄다. 컨테이너에 전기와 상.하수도만 연결하면 기본적인 생활에는 불편이 없을 정도다.

또 컨테이너 집들을 마을 공터에 모아 설치하고, 공동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을에 1, 2개만 공급될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주택가 인근에 설치해 수도 및 전기 공급을 쉽게 받도록 한다는 것.

경북도 관계자는 "주택 복구가 완료될때까지 컨테이너 집을 사용토록 한 뒤 이주가 끝나면 시.군별로 컨테이너 집을 다시 모아 향후 재난 발생시 비상주택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이재민들이 발생해도 마을회관이나 강당 등지에서 몇주씩 불편한 생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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