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차사업 재추진 없다"

입력 2002-09-13 00:00:00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자동차 사업 재진출설에 대해 "그만 잊어버릴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재진출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전경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대답한 뒤 "정말 잊어 버려도 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서도 "KT 민영화 때도 (삼성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안믿지 않았느냐"며 자동차 산업을 재추진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차기 전경련 회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측은 "이 회장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전경련 회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 "그다지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미국과 이라크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불투명성이 높아질 것임을 우려했다.

주5일 근무제와 관련, 이 회장은 "중소기업이 따라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대기업은 관계없다"고 밝혀 협력업체들이나 하도급 업체들이 주5일제 아래서도 경영안정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 회장은 정몽준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좋다고 보고 있다"며 "털털하고 서민적인 게 좋아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 자금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낼 수도 있고 안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핵심을 피해갔다.

이 회장은 아들인 이재용 상무보와 관련, "현재 그 자리에서 아직 많이 해야지"라며 경영수업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또 하반기 경영화두로 설정한 '준비경영'에 대해 "기업은 항상 준비해야 한다"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기 위해 항상 준비해 왔으며 특히 중국의 추격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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