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드향토스타들-레슬링 김인섭, 정섭

입력 2002-09-12 00:00:00

형제 레슬러 김인섭, 정섭(이상 삼성생명)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향토 출신으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대들보인 이들은 98년 방콕대회에서 형 인섭이 금메달, 동생 정섭이 동메달에 그쳐 형제 금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기세다.

이번 대회 66㎏급에 출전하는 김인섭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녀 금메달 2연패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8㎏급에서 이미 세계선수권을 2연패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상 투혼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체중감량 부담으로 체급을 상향조정한 그의 앞길에 난적 마크히다르 마누키안(카자흐스탄)이 도사리고 있다.

이 체급에서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마누키안은 힘이 좋은 만만치 않은 상대로 지난 1월 유럽에서 김인섭을 꺾기도 했다. 기술이 뛰어난 김인섭은 상대를 의식,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집중적으로 강화, 자신감을 길러왔다.

형의 그늘에 가렸었던 김정섭도 2002 밀론트로피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기량이 크게 좋아져 오히려 형보다 더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탠딩이 몰라보게 좋아져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일본과 카자흐스탄의 도전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 주는 등 남다른 우애로 땀방울을 함께 흘려온 이들은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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