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 테러공격 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0일 테러 대비 경계태세를 '코드 오렌지(code orange)'로 한 단계 격상하고 국내외에서 고도의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코드 오렌지는 비상경계태세의 5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고도의 위험'이 있을 때 발령되는데 미국은 지난해 9·11 이후 지금까지 세번째 단계인 '코드 옐로(code yellow)'태세를 유지해왔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0일 톰 리지 국토안전보장국장,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코드 오렌지'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발표내용=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회견에서 "해외의 미국의 이익에 대한 특정한 공격에 관한 특정한 정보"가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비상경계 수준의 격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보당국은 9·11 테러공격 기념일에 때맞춰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고위 알 카에다 관계자의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 정보는 해외의 미국의 이익에 대한 자동차 폭탄이나 자살폭탄 공격 가능성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아시아의 알 카에다 세포들이 "이번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대략 2002년 1월부터 폭발물들을 비축해왔다"면서 잠재적인 목표물들은 교통 및 에너지 부문과 미국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시설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목표물은 대사관, 군사시설, 국가적인 기념비 같은 '미국의 힘과 권위의 상징물'들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계=톰 리지 국토안보국장은 국내의 위협에 대해 경계수준 격상에 따라 연방기관들이 특정한 보호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면서 연방 건물들 주위에 방벽을 더 설치하는 한편 검색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9일 CDC가 천연두 백신테러에 대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방사능과 화학물질을 이용한 공격같은 다양한 테러 사건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경계= 국무부는 세계의 약 24개 미국 외교공관들의 대민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미국 대사관들에 대한 특정한 테러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10일에 자카르타 주재 대사관의 문을 닫은데 이어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관을 11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문을 닫은 외교 공관들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베트남 호치민시(市), 바레인 마나마, 베트남의 하노이에 있는 공관들과 파키스탄 주재 모든 공관들이 포함된다.
국무부는 260여개의 재외공관에 보안 경계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이 9일 밝힌 바 있다.
▲코드 오렌지=미국의 경계 체제는 그린(green), 블루(blue), 옐로(yellow), 오렌지(orange), 레드(red) 등 5가지 색깔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 중 그린은 가장 낮은 경계태세를, 레드는 최고의 경계태세를 각각 의미한다.
미국은 올해들어 계속 '상당한 테러 위험'을 의미하는 '코드 옐로' 상태에 있었으나 유독 뉴욕시만은 9·11 이후 계속 '코드 오렌지' 상태에 있었다. 뉴욕시는 경계상태를 '코드 레드'로 격상할 추가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코드 오렌지 상태에서는 보안 당국이 공공행사에 추가적인 경계조치를 취하는 한편 무장병력 및 법 집행 기관들과 보안 업무를 조정 통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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