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박항서감독에 경고

입력 2002-09-11 15:50:00

감독직 계약과 관련한 입장표명으로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었던 박항서 아시안게임축구팀 감독이 재신임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김진국)는 1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최근 입장표명 과정에서 대표팀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박항서 감독에게 기술위 차원의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11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기술위에서 경고 수준에서 마무리지은 만큼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7명의 기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여분에 이르는 회의를 주재한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만장일치로 결론이 났으며 경질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일단 기술위원회는 협회에 이같은 결정을 통보하는 한편 조속히 박 감독과 2004년 올림픽때까지를 임기로 하는 정식 계약을 할 것을 협회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날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회를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며 "기술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었다.

기술위원회는 또 앞으로 히딩크 감독의 A매치(대표팀간경기) 벤치착석문제는 계약에 없는 사항이기에 벤치에 앉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자체 입장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대표팀의 언론창구역할을 할 미디어 담당관 선임을 협회에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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