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브리또 스리런 삼성 12점 펑펑

입력 2002-09-11 00:00:00

페넌트 레이스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프로야구 구단마다 자기 팀 경기 결과 못지 않게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0일 대구구장의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선두 기아와 3위 현대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구장 경기 결과에 촉각을 기울였다. 케이블TV 야구 중계와 무선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수원구장 경기 상황을 알아보았다. 잠실구장에서 SK와 경기를 가진 5위 두산도 삼성과 일전을 벌이는 4위 LG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모았을 것이다.

선두 기아가 이기든, 3위 현대가 이기든 삼성 구단 직원들은 초조하긴 매 한가지였다. 2위 삼성은 기아를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현대에게도 3경기반 차로 쫓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LG를 이겨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삼성 7회초까지 만자니오가 선발로 나선 LG와 2대2,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7회말 삼성은 박한이의 볼넷과 박정환의 우월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의 기회에서 김종훈이 주자 일소 좌전안타를 날려 2득점, 드디어 승부의 추를 움직였다.

계속된 1사 1·2루의 기회에서 이번엔 브리또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8회초 LG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으나 8회말 타자 일순하며 다시 5득점, 가공할 화력을 집중시켰다.

삼성 구단 직원들은 그제서야 앞으로 기울였던 몸을 뒤로 젖혔다. 이 즈음 다른 구장 경기 결과도 속속 전해졌다. 기아는 현대를 6대1로 눌렀고 두산은 SK에 5대6으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기아와 1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현대를 4경기 반차로 앞서게 됐다.

한화는 롯데를 5대4로 이겼다. 삼성 마해영은 이날 2개의 안타를 날려 139개로 최다안타 1위를 달렸고 지난 95년 4월16일부터 단 한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장했던 SK의 '철인' 최태원은 이날 출장하지 않아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1천14경기에서 끝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0일 전적

L G 100 100 021-5

삼 성 002 000 55×-12

△삼성 투수=전병호 라형진(2회) 오상민(5회) 김현욱(7회·7승2세이브) 노장진(8승4패17세이브)

△LG 투수=만자니오(8승9패) 유택현(7회) 이동현(7회) 서승화(8회) 경헌호(8회) 김동호(8회)

△홈런=브리또 21호(7회 3점, 삼성) 이병규 10호(8회 2점, LG)

기아 6-1 현대(수원)

S K 6-5 두산(잠실)

한화 5-4 롯데(대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