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 술시중, 아저씨까지...

입력 2002-09-10 15:06:00

20세 전후 젊은 남성을 고용, 여성에게 술시중을 들게하는 이른바 '호스트바'(호빠)에 이어 최근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나이 든 남성들이 접대를 하는 '미시바', '아저씨바'(아빠)까지 등장, 대구시내 유흥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젊은 남성이 여성을 접대하는 '호스트바'와 달리 '미시바'는 20대 후반 남성, '아빠'는 30대 중반의 남성들을 고용, 비교적 높은 연령층의 여성을 대상으로 술시중을 들게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업소는 주로 수성구, 달서구, 남구 등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업소마다 10명 안팎의 남성 접대부를 고용, 10만원정도의 돈을 받고 술시중을 들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찾는 여성 상당수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지만 일반 여성들도 적잖다는 것.

한 유흥업소 주인은 "일부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들 업소를 이용하다가 남성 접대부에게 빠져 거액의 카드빚을 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 자체가 은밀해 실태 파악 및 적발이 어렵고 윤락 및 음란.퇴폐 영업의 경우 현장 적발이나 증거가 없는 한 처벌이 불가능해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게다가 적발이 되더라도 남성의 경우 법적으로 접대부에 포함되지 않아 근절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대구지방경찰청의 호스트바 단속 실적은 지난해 2건, 금년 1건에 불과하고 또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업주만 처벌되고 남성 접대부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방범지도계 한 관계자는 "미시바나 아저씨바에 대해 파악된 것은 없지만 호스트바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태파악 및 단속에 나서 음란.퇴폐 영업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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