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측과 반노(反盧)진영간의 갈등이 10일 노 후보측의 우세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하루 전인 9일까지도 "신당추진위원회가 존속하는 한 선대위 구성은 온당치 않다"며 조기 선대위 발족에 반대하던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이 10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신당추진위 전체회의에서 "통합신당의 가능성이 미약하나마 남아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찬회동에서 한화갑 대표와 이 문제를 합의했고 (신당추진위의)활동이 후보등록 2개월 전까지는 선대위를 구성해야한다는 당헌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달 26일까지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노 후보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통합신당의 가능성이란 '이한동 변수'로 해석되고 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9일 "이제 당헌상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27일 이전에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정동채 비서실장 등 노 후보 측이 선대위 구성을 내주로 앞당기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반노진영을 겨냥한 압박용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11일로 예정돼 있던 당무회의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이번 당무회의의 경우 신당추진위에서 중간보고가 있을 것으로 알고 소집했으나 보고할 것이 없다고 해서 취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주변에서는 신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당무회의장에서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취소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노측의 송석찬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노 후보 사퇴 서명작업은 지지부진한 속에 10일 귀국한 이인제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후보측이 이 의원과의 회동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이 의원이 노 후보에게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 의원의 다음 행보는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몽골과 러시아 등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이 의원이 10여일간의 외유에서 정리한 구상을 적극적으로 펼칠 경우 당내 갈등은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과 맞물리면서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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