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분에 참여 부탁-정몽준 의원 회견

입력 2002-09-10 15:41:00

정몽준 의원이 9일 갑작스레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출마 선언에 앞선 기반다지기에 나섰다.정 의원은 이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자신의 생모(生母)문제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해명을 시도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대선출마 선언 후 시작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략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현대중공업지분(11%)에 대해 "출마선언때 처리문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70~80%에 달한다"고 덧붙여 주식을 매각하는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유지분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집중 매입, 경영권을 좌우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어 시장에 주식을 내놓는 방식이 아니라 주식명의신탁 방안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의 이같은 입장은 현대중공업노조의 출마 반대를 피하고 재벌그룹의 대선출마에 대한 부정적인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정 의원은 자신의 생모 문제 등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모로 지목된 국악인 ㅇ씨에 대해 "아버님(정주영 전 회장)이 그 분을 좋아했으나 나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대선출마 선언을 전후해)말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대학시절 커닝 때문에 유급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대충 맞는 얘기"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과의 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초당적 정치, 국민 통합 취지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부탁해야 한다"면서 "김치를 담글 때 배추의 바깥 잎을 뜯어버리는데 흙 묻은 바깥 잎이 있으므로 안에 깨끗한 잎도 있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이왕 맞을 매라면 미리 맞겠다'는 자세로 나온 정 의원의 전략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관심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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