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 아이들의 잔잔한 이야기

입력 2002-09-10 14:17:00

"우리 집도 결손가정이야?"

한부모 가정이 현실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가정의 변화를 겪으며 상처를 받기 쉽지만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을 위로하는데 익숙지 않다.이런 아이들에게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 두 권이 나왔다.

'할미꽃이 하늘을 향해 피었어요'(현문미디어 펴냄)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 아빠와 사는 우진이가 주인공이다. 네 살때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엄마가 그리울 때 마다 할머니를 졸라 산소로 향하는 우진이는 그래도 밝다. 그런 우진이가 갑자기 새엄마를 맞게 되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갈등을 담았다.

'배드민턴 공 줍는 아이'(책읽는마을 펴냄)의 송이도 외로운 아이다. 아빠는 돈벌러 나가셨고 오빠는 아파서 병원에만 있다. 송이는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친구가 엄마와 정다운 모습을 보고 샘내기도 하고 혼자 노는 것이 심심해 즐거웠던 추억을 곱씹어보기도 한다.

이 두 편의 동화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의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의 마음고생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섣부른 희망을 던져주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희망을 발견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동화가 좀 더 현실에 가까워보인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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