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선택 중심 7차 교육과정이 고교 여건 미비, 대학들의 일방적인 입시 요강 등으로 시작부터 부실해질 위기에 놓였다.
고교 교사들에 따르면 2학기 개학 이후 학생들의 선택과목을 조사, 교육과정 편성표를 만들고 있으나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다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대학들이 수준별-선택형 학습이라는7차 교육과정의 취지와 달리 내신이나 수능 반영 방법을 종전과 크게 바꾸지 않았기 때문.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언어영역의 문학, 작문 등과 같이 수능 출제 비중이 높은 몇몇 과목에 학생들이몰리는데다 내신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급적 신청자가 많은 쪽을 선호하다 보니 선택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사나 시설 부족으로 인해 과목 선택권이 원천적으로 제한받고 있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특히 교원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사립고는 인사를 통해 교원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공립고에 비해 선택 범위가한층 좁아 학생들이 사실상 학교에서 정해주는 과목을 배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고교생은 "언어나 수리 등 기본 과목을 제외하고는 선생님이 부족하므로 학교 형편에 맞춰 선택하라고하니 이게 무슨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이냐"고 했다.
게다가 2005학년도 입시 기본계획이 8월말에야 발표되고 서울대 계획은 지금껏 확정되지 않는 바람에 교육과정 편성표 확정, 교과서 신청 등 고교 단위의 준비도 혼란을 겪고 있어 시행 자체의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 권충현 장학사는 "이미 받았던 교육과정 편성표는 입시 계획 발표 후 학교별로 수정중이고이에 맞춰 12일까지 제출하는 교과서 신청도 변경될 여지가 많아 시행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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