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륜 시조전집
1970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박상륜(62) 시인이 '추국'(秋菊).'장자(莊子)의 하늘' 등의 시집에다 43편의 시를 보탠 '청산은 낮별로 뜨고'란 주제를 묶어 시조전집을 만인사에서 출간했다.
우선 초기시에 해당하는 '추국'에서는 내면세계를 추구하려는 그의 의도가 역력히 드러난다. 74편의 시가 담긴 두번째 시집 '장자의 하늘'에서는 표현에서도 한층 세련되고 여유있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산은 낮별로 뜨고'란 제목으로 묶은 43편의 시에서는 그의 최근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말 정년을 맞아 평교사 36년의 외길 인생을 마무리한 시인은 "외길에서 피운 꽃의 노래, 시야 말로 내 삶을 대변하고 위로해온 길벗으로 삶의 외로운 등대지기였다"고 회고했다. 시인은 이제 일선교사로 여울져간 지난 삶의 편린을 되돌아보며, 남은 여생을 대자연과 함께 하며 보다 성숙된 시의 세계를 열어갔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정병근 시집 '오래 전에…'
계간 '불교문학' 신인상(1988)으로 등단하고 '현대시학'에 소시집(2001)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병근(40) 시인이 시집 '오래 전에 죽은 적이 있다'를 천년의 시작 시인선으로 내놓았다.
'측백나무 냄새를 맡았다/ 개미들이 하루종일 햇살을 끌고 갔다/ 매미소리가 한낮의 귀청을 찢었다/ 바지랑대 높이 빨래가 펄럭였다/ 우두둑, 소나기 오기 전에/ 서둘러 교미를 끝낸 암사마귀가/ 수사마귀를 뜯어먹었다/ 단 한번의 정사를 위해…'.
정 시인의 시 속에는 누군가 당겨주기만 하면 확 불길로 솟구칠 세상과의 불화와 배설 직전의 원시적 생명으로서의 욕정이 미만해 있다. '유년'이란 위의 시구에서도 생존을 위한 힘의 이미지가 바람많은 풍선처럼 팽배해 있다. 시적 에너지와 개성이 돋보이는 시인이다.
'대학의 설립과 승격'
한동대 조광제 교수(교육행정학)가 대학 설립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저서인 '대학의 설립과 승격'을 도서출판 원미사에서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여년간 전국의 10여개 대학 설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얻은 값진 경험의 산물이다.
'고등교육의 기획'(1995).'대학경영진단과 중.장기 발전계획의 실제 '(2000)에 이어 세번째로 나온 대학의 기획과 경영에 관한 이번 저서는 저자가 몇몇 대학설립 희망자와 연구용역으로 수행한 대학설립 타당성 조사연구에 관한 사례이기도 하다
'4년제 대학 설립'.'대학원 대학교 설립'.'전문대학의 4년제대학 승격.개편'.'대학설립 기본계획의 실제' 등 4부로 된 책에서 조 교수는 대학이란 옥동자를 제대로 탄생시키는 고통스런 산파역을 자임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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