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한 국감 신경전

입력 2002-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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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선정 진통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연말 대선을 겨냥한 듯한 증인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국감이 각종 정국 쟁점들과 맞물린 첨예한 공방전으로 치달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무위 등 일부 상임위는 6일 오후로 예정된 국정감사계획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까지도 이 문제를 타결짓지 못해 협상을 계속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정무위와 국방위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아들 홍걸씨, 이회창 후보 부인인 한인옥씨와 아들 정연씨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로 맞서 있다.

국방위에서 한나라당은 병풍과 관련, 박지원 청와대비서실장과 김성재 문광장관.박주선 전 청와대법무비서관 등을 출석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의혹을 폭로했던 김대업씨는 물론 한씨와 장남 정연, 차남 수연씨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무위에서도 민주당이 주가조작 의혹규명 등을 이유로 정연씨와 한씨를 요구하자 한나라당은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 홍걸씨와 이 여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문광위에서도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해 홍걸씨를 요구하자 민주당도 최근 논란을 초래했던 '신보도 지침'을 이유로 이 후보와 서청원 대표 등을 출석시켜야 한다는 식으로 맞섰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권력실세 개입의혹을 겨냥한 강원랜드의 김광식 전 사장,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현대와 현 정권간의 유착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현대아산의 정몽헌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의 증인채택을 이미 관철시켰다.

재경위에선 성원건설 부채탕감 개입의혹을 사고 있는 홍업씨와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산자위에선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 매입의혹을 겨냥해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각각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봉대기자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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