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보이는 한나라-"통합신당 결국 물건너갈 것"

입력 2002-09-06 00:00:00

한나라당은 정치권의 최근 신당 창당 논의의 기류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12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나 '우려' 보다는 '여유'가 엿보인다.

신당이 당초 거론되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이번 대선구도가 양자대결보다는 3, 4명의 유력후보가 다투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고 그 경우 "해볼만한 게임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수뇌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추진중인 '통합신당'은 결국 무산되고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정점으로 당내 세력판도를 재편성하는 한편 이한동 전 총리 등을 영입하는 정도의 리모델링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경선'이라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민주당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핵심당직자는 5일 "정 의원은 DJ 색채가 자신에게 덧씌워지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민주당엔 결코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 전총리와 민주당 이인제의원,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 신당'의 윤곽은 오는 10일 귀국하는 이인제 의원의 거취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이 의원이 탈당하면 자민련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고, 이 전 총리는 JP-이인제 그룹과 민주당 사이에서 고심하다 민주당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또 정몽준 의원이 추진중인 '정몽준 신당' 구상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들을 대거 영입, '큰 그림'을 그리려던 시도가 현 여건상 실현되기 쉽지 않고 특히 태풍.수해 피해 등으로 민심이 새로운 정치세력 탄생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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