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난민 자녀매매 성행

입력 2002-09-04 15:21:00

말레이시아의 불법 노동자 처벌 강화 조치 이후 본국으로 탈출, 난민촌 생활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여비 마련을 위해젖먹이 아기를 포함한 자녀들을 다른 가정에 파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고 일간 콤파스가 3일 보도했다.

동부 칼리만칸 누누칸 섬에 정착하고 있는 난민 5만명 가운데 일부 노동자들은 정식 입국 절차를 밟아 말레이시아로 다시 들어가거나 귀향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친자식들을 5만~150만루피아(20만원)에 팔아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주의자원봉사단 소속의 구호요원 팔루피는 "난민촌 거주자들은 허기에 지친 자녀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말레이시아나 고향으로 돌아갈 경비를 벌기 위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식을 매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생후 8개월과 2년 된 자녀를 둔 한 부부는 이들을 각 50만루피아와 150만루피아를 받고 초등학교 교사 부부에게 팔아넘겼고 다른 3명의 아이들도 부모에 의해 팔려나갔다는 것이다.

누누칸에는 지난 달 1일부터 시작된 말레이시아 정부의 불법 노동자 단속 강화조치를 피해 탈출한 노동자 및 가족 5만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들은 식량과 의약품, 의료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최근 6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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