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눈병 급속 확산...포항지역 가장 심해

입력 2002-09-04 15:42:00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고 있다. 대구.경북 각급 학교의 휴업에 이어 학원과 유치원 등이 휴원.휴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영장, 목욕탕, PC방 등에 대한 이용 제한과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또 환자 홍수로 안과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물론 약국에 약이 떨어지는 상황도 우려돼 보건당국이 중앙정부에 안약 공급을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구.경북 교육청에 따르면 3일까지 눈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된 학생은 대구 293개교 1만739명, 경북 435개교 3만625명 등 모두 728개교 4만1천36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구 대건중과 경북 포항 청하중 등 36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눈병이 가장 심한 포항지역의 경우 115개 초.중.고 가운데 114개교에서 1만3천85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포항의 환자 수는 지난달 30일 900명에서 31일 3천448명, 2일 9천411명, 3일 1만3천여명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교육청은 각급 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 학원 등도 감염자 출석을 제한하고 환자가 많을 경우 휴원.휴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안과 의사들이 진료시간을 연장했으나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포항시 남구 보건소는 약국마다 안약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에 안정적인 안약 공급 대책을 요청했다.

일부 시.군에서는 안과 전문의조차 없어 학생, 학부모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예천 지역의 경우 학생, 주민 등 눈병 환자가 1천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안과가 없어 안동, 영주 등지를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경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각 시.군에 공공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와 위생 관리 등을 요청키로 했으며 학교에서는 컴퓨터실과 같은 공동이용시설 사용 억제 등 예방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광남.정상호.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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