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태풍 '루사'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내각에 지시한 데 이어 강원 강릉지역을 직접 방문,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등 정부의 수해복구 작업을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희호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편으로 양양공항에 도착, 곧바로 강릉시청에 마련된 재해대책 상황실을 방문, 김진선 지사로부터 수해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수해현황을 보고받고 "행방불명자 발굴은 언제 끝나는가" "상수도는 언제 공급되는가" "방역과 방재 상황은 어떠한가" 등 수재민들의 애로사항을 일일이 점검했다.
김 대통령은 "복구, 이재민 구호에 1천500억원의 재정 예비비를 지원하고 필요하면 추경편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침을 밝힌 뒤 "과거 '금모으기' 식으로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이재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김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에도 '사라호' 태풍 등 수난을 극복한 전례가 있다"면서 "다시 한번 고난을 극복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선 지사는 "강릉 뿐만 아니라 동해, 양양, 삼척, 고성 등 강원도내 모든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달라" "응급복구비를 긴급 배정해 달라" "주택복구비를 상향조정해 달라"고 수많은 건의들을 한꺼번에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횟집이 밀집해 있는 경포동 진안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포횟집 주인 임순남(51)씨에게 "고생이 많다. 힘내라.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한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위로했고, 이에 임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통령께서 직접 이 곳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세 곳의 횟집을 들러 상인들을 위로한 김 대통령은 복구작업중인 군인, 소방대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이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겠다. 용기를 내서 다시 재기하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다짐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신속히 긴급조치를 취하고 예산에서도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추경도 제출, 국회의 협력을 얻어 시간을 놓치지 말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바란다"고 '신속한 조치'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