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이 방송 4사에 보낸 '병역비리 관련, 불공정보도 시정촉구' 공문을 두고 빚어진 MBC와의 '신 보도지침'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김중배 MBC 사장이 지난 2일 "사실이 아닌 허위 왜곡된 내용을 근거로 (한나라당이) MBC를 향해 공격하는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난하자 한나라당도 3일 '주간 방송보도(8월 26일~9월 1일)'자료를 내고 "MBC는 보도균형을 상실했다"고 맞받아쳤다.
김 사장은 "날조된 한나라당 간부의 'MBC 병풍 보도' 관련 발언에 흥분·분노하기보다 차라리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는 사장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MBC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는 또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한나라당의 '신 보도지침'에 대한 응답자의 48.9%가 '정당하지 않다'고 해 '정당하다'는 응답자(35.9%)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 병역 수사와 관련한 방송 보도에 대해서도 "'불공정하다(39.2%)'는 응답에 비해 '공정하다(43.2%)'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MBC의 여론조사가 신문보다 방송이 더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아전인수격으로 내세우고 마치 여론이 '신 보도지침'을 부당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정방송특위는 "MBC가 지난달 29일부터 연4일 동안 여론조사까지 동원, 5개 아이템을 편성하는 등 '협조공문'을 '신 보도지침'으로 규정, 맹공을 퍼부었다"며 "그러나 KBS, SBS는 '방송 4사 노조의 성명'과 'MBC와 한나라당간의 논란'을 각각 단신과 종합으로 나눠 보도한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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