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진(50.대원레포츠 부사장.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40대 중반을 넘어선 어느 날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오자 '약물치료'보다 '운동'을 선택했다.
"스포츠센터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건강을 돌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기검진 결과 의사로부터 성인병 징조가 있다는 말과 함께 약물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그러나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죠".
그때부터 박씨는 뛰기 시작했고 지금은 혈압, 과체중, 심전도 등 성인병 위험 요소들이 크게 줄어 들었다.
그의 탁상용 달력에는 하루 운동량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매일 오후 늦게 신천둔치에서 10㎞를 달린다. 가능하면 아내 손당순(49)씨와 함께 뛴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무더울 때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 그는 99년부터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처음엔 5㎞구간에 출전했지만 풀코스에도 도전했다.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다만 완주를 한 다음의 희열을 만끽하기 위해 자신에게 끝없이 싸움을 건다.
박씨는 한 해에 9차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하프코스 7회, 풀코스 2회. 그에게 대회는 '경기'라기 보다 '여행'이다. 대회가 열리는 전국 곳곳을 도시락을 싸들고 아내 손씨와 함께 떠난다. 대회가 끝나면 인근의 관광지나 시골장터를 구경하면서 박씨 부부는 신혼의 느낌으로 돌아간다.
"대회에 출전할 때는 여행을 간다는 느낌으로 홀가분하게 떠납니다. 대회장 가고 오는 길에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죠. 마라톤은 큰 돈이 들지않으면서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게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마라톤에 빠지게 된 박씨는 지난해 동호회(4.5클럽)를 결성했다. 혼자 뛰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라면 기쁨이 배가되기 때문이란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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