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방광염

입력 2002-09-03 14:26:00

방광염이란 일반적으로 '오줌소태' 라고 하며 '요로의 감기'라 불릴 만큼 비교적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아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월경주기의 후반부, 임신 중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 또는 질병(당뇨병, 빈혈 등)이 있을 때 방광염에 걸리기 쉽다.

방광염은 오줌이 자주 마려운데 오줌을 보려 해도 잘 나오지 않으며, 찔끔거리고 시원치 않은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엔 방광통(아랫배 통증), 배뇨통과 함께 오줌이 끝나갈 무렵에 피가 섞여 나온다.

방광염은 서양의학적으로는 급.만성으로 나누는데 진단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서 이뤄진다. 치료에 있어서도 급성의 경우엔 항생제와 소염제 요법을 병행하면서 과로하지 않으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만성의 경우엔 항생제 요법으로도 잘 낫지 않고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방광염의 증상이 나타날 때 추천 할 수 있는 자가요법이 있다. 첫째 매일 1ℓ이상의 물을 꼭 마시도록 한다. 방광의 염증을 씻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며 생수나 보리차가 가장 좋지만 우유, 연한 차 또는 그밖에 다른 음료도 괜찮다. 그러나 염증이 생긴 조직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콜라나 주스 등의 산성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발을 위로 들고 쉬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재발성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위생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대변을 보거나 성 관계를 한 뒤에는 항상 향이 첨가되지 않은 따뜻한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대변을 볼 때에는 골반을 약간 기울여 항문이 요도보다 아래쪽에 있도록 해야 한다.

대소변을 본 뒤에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같은 자세로 앉아서 따뜻한 비눗물을 병에 담아 두 다리 사이로 부어서 항문과 외음부 사이에 있는 회음부 쪽으로 흘려 보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자가요법 이외에 민간요법으로는 옥수수 수염이나 뿌리를 진하게 달여 수시로 복용하거나 콩나물 400g 정도를 찧어 생즙을 낸 뒤 벌꿀을 섞어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실고사리의 씨를 말려서 1회 1, 2g씩 하루 3회 보리차에 넣어 복용하거나 혹은 해바라기씨를 볶아서 물에 달여 차 대신 자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방법을 활용했는데도 방광염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임신 중에 증상이 나타날 때 또는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인 약물요법으로는 급성의 경우 팔정산, 금전목통산, 연교패독산, 용담사간탕 등을 응용하고, 만성일 때는 목향탕, 황기건중탕, 당귀사역탕, 보중익기탕, 팔미환, 온신탕 등을 응용한다.

김종대(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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