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곳곳서 지원 손길

입력 2002-09-03 12:19:00

태풍 루사의 수마상처를 벗어나려는 이재민들의 눈물 나는 재기의 몸부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과 고통을 함께 하려는 각계의 온정과 지원손길도 잇따르면서 시름을 나누고 있다.

이문희 천주교 대구교구 대주교는 2일 오전 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은 김천을 방문, 평화천주교회 여창환 주임신부에게 수해성금 3천만원을 전달한 뒤 천주교 무료급식소인 '야고버의 집'을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또 농협중앙회가 10kg들이 쌀239포대, 재해대책본부와 동아백화점이 각각 생필품세트 239개, 10kg들이 쌀207포와 이불.생필품 등이 들어있는 대한적십자사의 응급구호품 세트 207개 등이 속속 도착, 시름에 잠긴 610여명의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울진 해룡부대 장병 30여명과 대한적십자사 부녀봉사자 및 영양군 자원봉사자 20여명은 영양읍 현1리 문고개 가축피해 농장을 찾아 폐사해 곳곳에 널부러진 가축들을 땅에 파묻거나 침수 주택의 가재도구를 씻는 등 수재민들의 고통을 함께 했다.

또 대구지역 군부대 장병 200여명과 덤프트럭 6대, 굴삭기 6대는 영양읍과 수비지역 곳곳 수해현장에 투입돼 응급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입암농협 직원 10명과 영양경찰서 직원 13명은 침수피해를 입은 입암면 방전리 김순도(55)씨 3천여평의 과수원을 찾아 물길에 휩쓸려 온 쓰레기를 치우고 물로 사과를 씻어 내리는 등 농민들의 재기의 몸부림에 동참했다.

지난 주까지 2주간 을지훈련을 마친 포항 해병대 제1사단도 2일부터 포항.경주지역 수해현장에 매일 1천명이상의 병력을 동원해 벼세우기와 수로정비 등 수해복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경산시 여성단체협의회 김순희 회장 등 회원 4명은 2일 태풍 피해가 컸던 김천시를 찾아 생수.라면 등 8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경산시 여성회관의 여성 자원봉사 대원 8명은 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각각 전했다.

김천소방서는 경북소방본부로부터 30대분 소방급수차를 지원받아 2일부터 김천시내 전역과 농촌마을 수해지역에 24시간 식수 공급에 나섰다.

박정출.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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