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법천지'

입력 2002-09-03 00:00:00

캠프워커 토양오염 사건 등으로 미군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최근 폭행, 강제추행 등 미군관련 사건까지 잇따라 반미감정이 악화되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3일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캠프워커내 미 26 통신지원대 로즈 크리스토퍼 비(25) 중위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즈 중위는 2일 새벽 3시 2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ㅇ나이트클럽에서 춤추던 ㅈ(31.여)씨의 엉덩이를 만지고 사과를 요구하던 ㅈ씨에게 영어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1일 가게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캠프헨리 19연대 본부중대 보급실 타일러 로버트(26) 병장을 붙잡아 미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하고 달아난 1명을 찾고 있다.

이들은 지난 31일 오후 4시 10분쯤 대구시 남구 봉덕동 ㅂ마트에 물건을 사러왔다가 진열대에 앉는 바람에 진열대가 찌그러지자 주인 방모(32)씨가 일어나라고 한다는 이유로 방씨의 얼굴 등을 폭행하고 넘어뜨려 머리에 상처를 입힌 혐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엔 대구시 남구 이천동 주택가 골목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박모(27)씨 등 동네 주민 3명을 폭행한 혐의로 주한미군 자녀 하워드 니콜라스(19)군이 경찰에 붙잡히고 2명이 달아나기도 했다.

김원석 남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최근 미군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불평등한 한미협정으로 별다른 예방책이나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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