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선 누구가…

입력 2002-09-03 00:00:00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이 12일로 잡힌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정 의원과 관련된 움직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 정권 들어 지역 정치권을 독식하고 있는 한나라당과는 등지고 지역 정서상 민주당에는 몸을 담지 못한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반 노무현 노선을 분명히 한 인사들의 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다분히 다양한 성향의 인사들이 '반 이회창'이라는 단일 기치 아래 모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핵심 관계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정 의원을 돕는 모습을 취할 것"이라며 "거물급들은 앞에 나서기보다 병풍같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씨(鄭氏) 전국연합회' 총재인 정호용 전 의원이 후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전 의원측은 현실 정치에서 손을 뗀 지 오래됐다는 말로 부인하고 있으나 그의 활동반경을 들어 이번 대선정국 개입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 가운데는 이수성 전 총리가 눈에 띈다. 이 전 총리는 추석 연휴 이후 대외 활동을 가시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민국당은 지난달 27, 28일 설악산에서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사실상 정몽준 카드를 선택했다. 김윤환 대표는 별다른 언급은 없었으나 서훈 정책위의장은 드러내놓고 정 의원 지지 발언을 했고 참석자들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반 노무현 노선을 천명한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와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가세가 점쳐지고 있고 사실상 휴업상태인 자민련 인사들의 가세 가능성도 높다. 최근 정치적 재기 준비에 들어간 박철언 전 의원도 정 의원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가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7대 총선을 노리는 정치지망생 가운데 다수도 '정몽준호' 승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정몽준 신당이 미래형 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선친인 정주영 회장의 통일국민당처럼 대선에 실패할 경우 문을 닫을 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해 선뜻 가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