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독자신당' 창당 수순에 돌입함에 따라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정 의원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통합신당 추진이 무산되면서 일부 세력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오는 12일 쯤 국회에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내세워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늦어도 추석 이전에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져 신당의 깃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당은 늦어도 10월초에는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은 2일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있지만 국민이 대안세력에 목말라 있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당에 정치권에서 어떤 세력들이 참여하는지 드러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민주당을 탈당한 안동선 의원 정도가 정 의원의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미래연합 박근혜대표와 이한동 전 총리, 민주당 이인제 의원,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이 정 의원과 힘을 합치게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민주당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반노진영 인사들이 실제로 탈당을 결행해서 정 의원쪽에 가세할 것인지조차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개별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정 의원에 호감을 갖고 있는 정치권의 한 유력인사는 "지금은 의원들이 정 의원의 신당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국당 김 대표도 2일 "정 의원이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았고 왜 출마를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면서 "정 의원이 출마선언을 통해 새로운 정치에 대한 소신과 명분을 분명히 밝히고 난 후 본격적인 세력규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노 후보로서는 이회창 후보를 이길 방법이 없다"면서 "정 의원이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발기인대회를 통해 신당의 깃발을 올린 후 10월초를 전후해서 창당대회를 열 때에는 신당 참여세력의 면면이 분명해질 것" 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의 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대선출마 선언 이후까지 유지된다면 민주당내에서부터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통합신당 추진이 무산되고 '노무현 신당'으로 신당 추진이 변질되면서 반노진영 일부 인사들이 노 후보 사퇴 서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내 갈등이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노무현신당 추진을 공식화할 경우 상당수의 관망파 의원들조차 정몽준신당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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