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7개 시군버스 전면파업

입력 2002-09-02 15:21:00

경주·구미·영천·경산·영주·칠곡·성주 등 7개 시·군의 시내버스가 2일 새벽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 각 시·군이 전세·학교버스 등을 투입했다.

이번 파업에 참가한 시내버스 회사는 경북 전체 19개사 중 10개 사로 모두 531대(칠곡·성주지역 농어촌버스 포함)가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구미지역의 경우 전세·학교버스 등 64대가 긴급투입돼 대체 운행되고 있으나 운행 노선은 일반·좌석 97개에서 18개로 대폭 줄었다. 비상운행 중인 노선은 일반노선 15개(61대), 무을·옥성 등 오지노선 3개(3대) 등이다.

시내의 경우 운행노선이 크게 줄고 배차간격이 평소 20분에서 30~40분으로 늘어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오지노선의 주민들은 버스가 오지 않자 급한 볼일을 보기 위해 택시를 대절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구미시는 버스 파업에 따라 행정기관 공무원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로, 중·고생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한시간 늦췄으며, 택시부제도 해제했다.

경주는 3개 시내버스 104대가 파업에 돌입하자 전세버스 72대를 투입하고, 택시부제를 해제하는 등 긴급운송대책을 실시했다. 영천도 시내버스 80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관광회사 등의 전세버스 38대로 임시운행에 나섰으며 경산은 2개 회사 중 1곳이 파업, 6개 오지노선에 관광버스 6대를 긴급 투입해 운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 대체 투입된 버스가 기존 운행하던 버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오지노선의 경우 배차간격이 크게 늘어나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영천의 경우 5일장이어서 농촌에서 버스를 이용, 시장으로 농산물을 팔러가는 농촌 주민들과 버스 통학하는 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영주에서도 전세버스 13대를 투입, 승객들을 비상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영주의 경우 시내버스 61대가 시내 12개 노선에 382회, 읍·면지역 60개 노선에 274회 운행했으나 현재 10개 노선에 56회 운행으로 크게 줄어 주민 불편은 여전한 상태다.

봉화 역시 영주여객의 파업으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관광버스 5대를 동원해 봉화~춘양 서벽, 봉화~재산 등 5개 노선에서 등교길 학생들을 수송했다. 봉화군은 오전·오후 각 1차례씩만 등·하교 학생들을 실어나르고 일반 주민들은 자가용 등을 활용토록 했다.

한편 경북도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된 15개 회사 중 임·단협기간이 남아있는 4개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회사가 파업에 들어갔다"며 "일단 1, 2일 정도 파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대체운송수단을 모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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