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숙 원장(대구과학대학 부설 유치원 원장)은 내년 3월 유아담당 장학사 발령을 받는다. 유아교육자 출신 대구 1호 장학사가 되는 것이다. 아파트촌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이 있고 수많은 유아 교사들이 있지만 여태 초등학교 교사들이 유아담당 장학사를 맡아왔다.
박 원장의 유아담당 장학사 발령을 앞두고 대구시내 유아교육자들은 기대가 크다. 좀 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유아교육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그의 유아담당 장학사 예비발령을 축하하는 작은 파티가 있었다.
실질적인 유아교육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대구시내 30여 개 유치원의 원장들이 마련한 축하 파티였다.
"아무래도 현장을 아는 사람이니까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열심히 하라는 당부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평교사 10년, 원감 8년, 원장 7년등. 박태숙 원장이 유아교육을 담당해온 세월은 25년. 박 원장은 누구보다도 유아교육을 잘 아는 사람이다.
"성실.봉사형이라서 그런가봅니다" 그는 자신의 어떤 자질이 유아교육자 출신 1호 장학사가 되는 계기가 됐을까 하는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실제로 박 원장은 '마이크 맨'이다. 특별한 사회자가 정해져 있지 않는 모임에서는 그가 으레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끌어가기 때문이다. 나서기를 꺼리는 성격이지만 모두가 꺼리는 짐은 기꺼이 질 줄 아는 미덕을 가졌다.
박 원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의 성실성은 1호 유아 담당 장학사가 됐다는 사실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아니다' 싶은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간다. 많은 유아교육자들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유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계에서 누누이 강조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현실은 여전히 유아교육을 뒷전에 밀쳐 둔 느낌입니다". 박 원장은 지금의 아이들은 성인들 세대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다고 평가한다. 엄격한 부모님도 없고 종일 같이 놀 친구도, 서로의 고민을 나눌 형제도 없다는 말이었다.
"그 모든 것을 유아교육 기관에서 담당해야 합니다. 좋은 부모, 좋은 친구, 좋은 형제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그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유아 교육자 출신 유아담당 1호 장학사가 해야 할 일은 태산처럼 쌓여 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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