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북상으로 가장 큰 피해가 난 강원도 영동지역에서는 두절된 교통.통신 등에 대한 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인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강원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강원도내에서는 강릉시 2만4천123명, 속초 1만236명, 삼척 7천827명, 정선 6천183명, 동해 3천470명, 태백 1천28명 등 모두 2만89가구 5만4천524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56명이 숨지고 44명이 실종되는 등 10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건물, 주택은 강릉시 8천393채, 삼척시 2천879채, 양양군 3천285채, 고성군 505채 등 7개 시.군에서 모두 2만89채가 완파 또는 반파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농경지 790㏊가 유실되고 4천192㏊가 침수됐으며 가축 1만9천392마리가 폐사하는 등 200억3천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나 정밀조사가 끝나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기도 9개 시.군 6만582가구에 대한 공급이 중단됐으나 2일 오전 9시 현재 동해안 지역 56% 가량은 복구됐으며, 일반전화 2만2천298회선, 휴대폰 기지국 76곳, 광케이블 5구간이 파손된 가운데 이날중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상수도 공급도 끊겨 8개 시.군 22곳에 대한 급수 중단으로 전체 11만2천880가구, 46만8천840명의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망도 파손돼 영동지역은 고립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강릉~정동진간 산사태로 철로 8곳이 파손돼 3일째 운행이 중단된 영동선 열차는 강릉 옥계지역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4일께나 소통될 예정이다.
동해고속도로는 모전IC~망상IC 사이 동해2터널 구간 토사가 제거되지 않고 정동진 도로 35m 유실로 복구에 시간이 걸려 4일 오후에나 차량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영동고속도로는 응급복구작업으로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이와 함께 태풍이 강타한 강원도 영동지역 5개 시.군 초.중.고교의 휴교 여부와 휴교기간을 학교장이 판단해 실시토록 조치, 강릉, 동해, 삼척시와 양양, 정선군 등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 학교와 이재민이 대피해 수업진행이 힘든 학교는 2일부터 2~3일간 휴교할 예정이다.
◈1군 사령부 총력 지원
사상 최대의 집중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지역에 대규모 군 병력과 장비가 투입돼 복구지원 활동이 펼쳐진다.
육군 제1 야전군 사령부는 1일 오후 영동고속도로가 소통되는 대로 2천여명의 장병과 각종 중장비 300여대를 집중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지원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수해지역에 투입되는 군장병들은 굴착기와 페이로다, 방역 및 급수차, 고무보트 등 각종 장비를 활용, 매몰자와 실종자 수색을 비롯해 도로 및 둑 복구, 침수가옥 정리, 세탁.방역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보건당국 전염병 비상
태풍으로 대다수 지역이 침수되면서 식중독과 각종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자 보건당국이 주민들의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강릉시 보건소는 침수지역에서는 반드시 물을 끓여 먹고, 단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냉장고 안의 음식물을 먹지 말 것, 침수가옥 화장실과 하수구 소독 철저, 침수지역 정비작업을 할 때 장갑 등을 착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견인업체 때아닌 특수
차량들이 침수되면서 배터리 가게와 견인차 등의 업소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강릉지역에서는 남대천 주변 저지대에 세워졌던 차량 수백여대가 한꺼번에 물에 잠겨 주민들이 견인차를 호출하느라 애를 먹고 있으며 운행중 물에 잠겨 도로에 멈춰 선 차량의 운전자들도 수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라면도 못 끊일 판"
제5호 태풍 '루사'의 북상으로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2일째 식수를 비롯해 전력공급과 통신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침수지역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31일 밤 9시께부터 오봉저수지에서 홍제정수장으로의 원수 유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시내 대부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어른 키가 넘을 정도로 침수됐던 노암동 등 저지대의 경우 갯벌같은 황토가 방안까지 뒤덮고 있으나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청소를 못하고 있다
또 흙냄새에다 하수구 등에서 나온 기름냄새까지 뒤섞여 가재도구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인도 등에는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황토흙이 쌓여 있어 행인들이 발걸음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재민들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라면마저 끓여 먹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끼니때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인척 집을 찾아가야 하는 고생을 하고 있다.
단수와 함께 태풍으로 많은 전주가 쓰러지면서 정전사태가 계속되고 있다.시외전화를 비롯해 휴대전화 등도 침수피해로 불통되거나 통화도중의 잡음 등으로 통화가 중단되기 일쑤여서 이재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재민 박금자(48.여.강릉시 노암동)씨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지붕 밑까지 침수됐던 집안을 치우지 못하고 식사마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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