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는 농경지 침수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작물 뿐만아니라 소.돼지 등 가축과 양식장에서 잘 자라던 고기까지 휩쓸어 가버려 추석을 앞둔 농심을 더욱 멍들게 했다.
이번 태풍으로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 김재일씨의 축사가 완전히 침수돼 16마리의 소가 물에 떠내려 갔다. 또 개와 사슴 등 기르던 740여마리의 가축이 물에 잠겨 200여마리가 물에 휩쓸려 갔거나 죽었다. 영양군에서는이같은 가축피해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의성에서는 안동.임하댐 방류로 낙동강물이 넘쳐 1일 새벽 3시쯤 다인면 봉정리 마을 전체가 침수, 마을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구경희(44)씨의 양계장 닭 1만3천500여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냈다.
같은 시각 점곡면 사촌리 옥곡천이 범람하면서 김재목(67)씨 양어장을 뒤덮어 향어치어 3만여마리가 물에 떠내려 갔다. 단촌면 세촌2리에서도 미천이 역류, 소하천이 넘쳐 허영행(42)씨가 기르던 동자개 치어 12만여마리와 향어 5천여마리를 잃어버리는 피해를 입었다.
군위군에서는 효령면 매곡1리의 상평지 수문유실로 도로가 떠내려 가고 곧바로 남대천 수위가 급상승, 효령면 거매리 김이도(57)씨의 우일농장 돼지우리 8동이 물에 휩쓸리면서 돼지 6천여마리 가운데 300여마리가 죽거나 물에 떠내려 갔다.
경주 경우 지난 31일 오후8시30분쯤 건천읍 모량리앞 제방이 터져 인근 최창규(45)씨 소유 돼지우리가 장시간 침수, 사육중인 돼지 1천800여두중 460두가 폐사하거나 유실됐고 이마을 최동진(39)씨의 돼지 1천50두중 440여마리도 유실또는 폐사했다. 경주시 이익용 축산물유통담당은 "축산 피해만도 2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이밖에 울진군 성류굴 인근 상가 30여동은 마른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물품들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상당한 피해를 내기도 했다.
박준현.엄재진.이희대.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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