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 한반도 강타...대구.경북 태풍 주말 초비상

입력 2002-08-31 15:02:00

31일 오전부터 제15호 태풍 '루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대구.경북지역에는 비와 함께 강한 돌풍이 불어 피해방지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 '루사'가 31일 제주도를 거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는 31일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31일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성산포 동북동쪽 약 60㎞ 부근 해상에 위치한 태풍 '루사'는 시간당 11㎞의 속도로 북상, 9월 1일 오전 6시 대전시 남동쪽 약 40㎞ 부근을 거쳐 이날 오후 6시 강원도 속초 동남동쪽 약 85㎞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 '루사'는 중심기압이 955hPa로 조금 약해졌지만 중심부근 풍속이 초속 36m로 여전히 대형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31일 오후부터 동해로 빠져나가는 1일 오후까지가 이번 태풍의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31일 오전 10시 현재 대구 26㎜, 구미 20.5㎜, 포항 14㎜ 등 대구.경북지역에는 20㎜ 안팎의 비가 내렸다.

대구.경북지역은 태풍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강한 돌풍과 함께 80~150㎜, 많은 곳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상에서는 남해, 동해남부, 서해남부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졌으며 6~10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한편 제주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태풍 루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제주지방은 30일 오후부터 이틀째 초속 20~30m 강풍과 함께 한라산 어리목에 최고 657㎜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30일 오후 10시쯤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반원형으로 덮은 지붕막 19칸 가운데 2칸이 강풍에 찢겨나는 등 이번 태풍으로 모두 3칸이 파손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초.중학교에 전면 휴교령을 내렸으며, 제주와 육지부를 잇는 항공교통도 완전히 두절돼 관광객 5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강원도 강릉지역은 31일 오전 9시20분 현재 대관령 230.5㎜, 강릉 231.5㎜, 주문진 154.5㎜ 등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경남 김해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시내 전 초등학교에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