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문화인물, 난고 김병연

입력 2002-08-31 00:00:00

문화관광부는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져 있는 조선후기 시인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1807~1863)을 '9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김병연은 해학과 풍자를 담은 시와 행동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인물이다.

조선조 순조 7년 경기도 양주군 북한강변에서 태어난 김병연은 5세 때인 1812년12월 평안도 지방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으로 인해 운명이 바뀐다. 당시 조부 김익순이 선천군 부사 겸 방어사였는데 적에게 협력하고 탈출한 뒤 남의 공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대역죄를 받아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벼슬길을 포기하고 방랑길에 나선다. 그는 불의와 부정을 만나면 해학과 풍자시를, 절경과 가인을 만나면 서정시를 읊었다. 한시의전통적 형식을 해체했을 뿐만 아니라 내용의 민중성으로 인해 그의 문학사적 의의를 재평가하는 작업이 후대에 활발하게 펼쳐졌다.

35년간 방랑생활을 하다 전라도 동복현(전남 화순군 동복면) 달천변에서 5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던 그는 1천여편의 시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해방 이전부터 북한에서 활동했던 작가 이응수(1909~1964)가 전국에 흩어졌던 시들을 모아 1936년 첫시집인 '김립 시집'을 발간하는 등 그의 시는 지금까지 456편이 전한다.

문화인물 선정과 관련해 강원도 영월군, 시선 김삿갓 유적보존회 등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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