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수시'논술·면접 대응책

입력 2002-08-30 14:29:00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과 논술고사의 위력이 여지없이 입증됐다. 성균관대 (54.2%), 한양대(28.5%), 고려대(27%), 연세대(22%), 이화여대(16%) 등에서 당락을 바꾸는 요소로 작용한 것.

2학기 수시에서도 상황은 달라질 게 없다. 서울대가 수시 2단계에서 면접·구술고사 성적을 100% 반영하는 것을 비롯, 주요 대학들이 면접·구술과 논술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2학기 수시모집은 수능시험 직전 또는 직후에 면접고사를 실시하므로 잘 대처하지 못하면 면접과 수능 둘 다를 놓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효율적인 대응책을 알아본다.

◇전체적인 대비 방향

수시모집에 지원하더라도 일단 모두가 정시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항공대, 한양대, 한국외대, 아주대,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등은 수능시험(11월 6일) 전에,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은 수능 이후에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수능시험 전에 면접을 볼 경우 자칫하면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능이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되는 대학이 많고, 수시에 떨어지면 정시에 지원해야하기 때문에 수능 전에 면접고사를 치를 경우 너무 면접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면접고사의 출제 방향이나 실시 방법은 대학마다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최근 2, 3년 간의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각 대학의 면접 형식과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다.

기본소양은 거의 모든 대학이 시사문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모집 단위별 전공은 기출 문제만 풀어보아도 대비가 될 정도로 이미 핵심적 내용이 거의 출제됐다고 할 수 있다. 상당수의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면접방법, 모의문제 등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기본소양 평가

기본소양 평가의 핵심 내용은 크게 가치관, 인성(도덕성, 사회성), 의사소통 능력, 사고 능력으로 구성된다. 가치관 영역은 자신과 인생에 대한 관점을 파악하는 자아관과 인생관, 이웃·사회·국가에 대한 생각과 가치를 보여주는 도덕성과 사회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 영역에서는 질문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이해력, 내용의 선정과 조직력, 조리 있고 적절하게 답변을 구사하는 표현력을 중시한다. 사고력 영역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 상황을 판단해 비판적으로 검토, 적용하는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이면서도 유연하게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시사적 쟁점과 관련된 질문은 이제 기본소양평가의 핵심적 내용으로 자리잡았다. 면접관은 시사문제로 수험생의 현실 인식과 사회관을 평가한다.신문이나 시사 관련 잡지를 꾸준히 읽으며 올해의 주요 쟁점 사항들을 스크랩하고,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견해와 해결 방안, 대안 등을 정리해 둔다. 평소 정리가 잘 돼 있지 않은 수험생은 시사적 쟁점을 정리해 놓은 주요 일간지나 잡지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학적성 평가-인문·사회계열

수학적성 평가는 고교 교육과정을 토대로 전공 관련 기본 지식을 알아보는 '전공에 관한 기초지식', 본인이 지니고 있는 지식과 사고력 등을바탕으로 실제 문제 해결이나 탐구 활동에 중점을 두는 '전공의 기술·적용·탐구', 전공에 대한 열성과 흥미, 선택 배경을 통해 지망 동기와 관심사를알아보는 '전공에 대한 태도'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기본 소양에 포함시킨 '의사소통 능력'은 전공 평가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측정 요소가 된다.

인문·사회계열 공통 문제는 많은 대학이 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외국어 영역의 지문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조금 더 어려운 정도의 영어 문장을 해석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평가의 초점은 '영어 실력 측정'이다.

지난해 서울대와 올해 1학기 수시 모집을 실시한 대학들의 문제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문제들이 윤리, 사회문화, 정치, 경제, 국사,세계사, 지리 등의 과목별 기초 지식을 활용해야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법학, 정치, 외교학과 등은 국내외 정치 및 사회 정의 관련 질문이 많았고 경제, 경영학과는 경제학과 경제 위기와 신자유주의와 관련된 질문들이 많았다.

어문계열은 해당 언어와 그 국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고 그 외의 학과들도 전공과 관련된 깊이 있는 지식이 있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았다. 그러나 전공관련 지식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일부 사설 학원에서 대학 교재로 수업을 하는데 이는 면접·구술고사를 상업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최선의 심층면접 대비책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시사적 이슈와 전공 관련 교양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전공적성 평가-자연계

자연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수리 능력과 탐구 능력이다. 수리 능력이란 대학 전공 분야의 학업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수학적 사고 능력을 말한다. 수리 능력은 기본적인 수학적 내용의 이해는 물론 수학적인 추론 능력 및 수학 내외적인 관련성 파악 능력과 고차적인 사고력이 요구되는 문제 해결 능력,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말한다. 핵심은 수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수리 능력이란 첫째 여러 가지 기본적인 계산 능력, 둘째 기본적인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수학적 표현의 이해력, 셋째 수학적인 추론 능력과 증명 능력, 넷째 수학 외적인 관련성 파악 능력과 고차적인 사고력이 요구되는 문제 해결 능력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지필고사 형태로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를 직접 풀게 하고 있지만 그 바탕은 교과서이므로 교과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응용력을 기른다면 수능과 면접·구술 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탐구는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고 조정하기 위해 자료와 정보를 모아 분석, 종합해 문제를 해결하고 판단하는 지적·정서적·신체적 활동의 종합적인 과정이다. 탐구는 수학을 중심으로 하는 형식적인 탐구와 실증을 중요시하는 경험적 탐구로 구분하며,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전자를 이론 과학, 후자를 실험 과학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과학과목을 공부할 때 한국교육개발원이 예시하고 있는 탐구 능력의 수준과 요소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탐구 문제의 인식 능력 : 주어진 자료 속에서 핵심적 개념과 제기되는 문제의 포착/논쟁점과 문제의 성격과 의미 파악/전제나 기본적인 가정의 명확한 인식, 가설 설정

▲탐구의 설계와 수행 : 문제와 관련된 변인의 통제/탐구 방법의 선정과 탐구 절차의 구체화/ 관찰, 측정, 자료 수집과 그 결과의 정리

▲자료의 분석과 해석 능력 : 자료의 분류와 변환/자료의 핵심 내용과 특성 파악/정성적, 정량적 상관 관계와 인과 관계 파악/주어진 자료의 경향성, 규칙성 등의 파악

▲결론 도출과 평가 능력 : 자료 해석 결과의 종합과 가설의 설정/탐구 과정과 결론의 타당성 및 신뢰성 판단/결론으로부터 더 포괄적인 설명 체계로의 일반화

▲가치 판단과 의사 결정 능력 : 사실과 가치의 구분 및 제기, 대립, 갈등의 상황과 가치의 식별/대안적인 가치와 행위의 비교 또는 결과의 예측/행위 실천의 원리와 근거 탐색 및 목표와 수단의 구분/ 가치 판단 또는 의사 결정의 타당성, 정확성 제시.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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