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총리 지명자가 연이어 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한 미증유의 사태를 겪은 청와대는 새 총리를 조기에 임명해 국정공백을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급선회했다.장대환씨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새 총리 임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는 다른 발빠른 움직임이다.
박선숙 대변인은 29일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새 총리 인선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말해 김대중 대통령이 이른 시일내에 새 총리를 임명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초, 늦어도 다음 주말쯤에는 새 총리 인선이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돌고 있다.총리 지명자에 대한 두 차례 인선과정에서 상당수 인사들에 대한 검증자료들이 축적되어 있어 인선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청와대가 이처럼 새 총리 인선을 서두르는 것은 장상씨의 총리서리 임명 이후 지금까지 국정공백 상태가 50여일동안 지속되고 있는데다 총리 부재에 따른 국정공백의 책임을 인준을 거부한 야당에 떠넘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새 총리의 인선기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김 대통령의 임기말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중량감과 명망을 겸비한 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 대통령은 전직 총리나 고위 관료출신의 인사를 총리로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단 무게를 얻고 있다.이와 관련해 고건 전 총리,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석수 전 대법관,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 전윤철 경제부총리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고집스럽게 파격과 실험을 계속해온 김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보아 또다시 깜짝 인사를 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명수 한국일보 사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이종훈 중앙대 총장, 박권상 KBS사장 등이 새 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이유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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