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진갑용이 근육강화제를 복용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로 선발됐다 1차 도핑테스트에서 호르몬 과다 반응이 나온 진갑용은 28일 LG와의 경기가 끝난 뒤 "시즌 전 미국전지훈련때 구입한 영양제와 근육강화제 등을 복용해왔는데 그 때문에 호르몬과다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계에는 선수들의 약물 복용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왔으나 선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육강화제 복용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처음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진갑용이 28일 2차 도핑테스트에서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으며 향정신성의약품이나 마약류 등을 제외한 근육강화제 등은 금지대상 약물이 아니어서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근육강화제의 경우 국내에서 금지약물 복용 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적 기준에선 금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의 근육강화제 복용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호세 칸세코가 은퇴하면서 선수들의 약물 복용 사실을 밝히는 등 파문이 일자 올해부터 근육강화제 등을 금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KBO는 이전에 금지약물 대상 확대를 검토한 적이 있으나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보약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현실에서 국제적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파장이 클 수 밖에 없어 현재 보류하고 있는 상태이며 추후 다른 국내 프로 스포츠와 형평을 맞춰 신중하게 재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진갑용은 이에 앞서 자신의 대학 후배인 기아의 김상훈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신이 대표에서 탈락되도록 소변 시료에 금지 약물을 주입했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 물의를 일으켰다.
KBO 관계자는 "진갑용의 발언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 보다는 병역면제에만 관심을 두는 것으로 비쳐져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대표 엔트리 마감인 29일 그를 대표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진상 조사를 거쳐 벌금 부과 및 경기 출장 정지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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